2주 전, 어느 날 아침에 막내딸의 발을 본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밤사이 모기에 물린 것 같다고 하는데, 모기에 물린 자국이 아니었습니다. 수포가 생기더니 진물까지 나기 시작합니다.

급한 김에 약국에 가서 피부약을 사서 발라주고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면서, 제 발을 보니 아침에 본 딸의 발과 똑같습니다. 금새 피부가 벌겋게 부어오르더니 가렵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아내까지 증상이 똑같습니다.

원인을 찾던 중 병원 피부과를 가서야 확인이 되었습니다.

고양이나, 개를 키울 때 털 속에 있는 벼룩이가 주원인 일 것이랍니다.

순간, , 3-4개월 전 기억이 떠 올랐습니다.

천장에서 바스락 소리가 끊이지 않고 나길래, 처음에는 새가 천장 구멍 틈으로 들어간 줄 알았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새가 아니라 어미고양이었고, 천장에서 새끼까지 낳게 된 겁니다. 별의별 수단을 다 써 봤지만, 쫓아낼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구멍에서 막 빠져나온 고양이 새끼를 발견하고는 기회는 지금이다!”싶어 그 구멍을 천으로 꼭꼭 막았습니다. 한 이틀정도, 천장 구멍 속으로 들어가지 못한 고양이가 밤마다 애기소리를 내며 울어댔습니다. 그러더니 제풀에 지쳐 떠났는지 이후로는 어미고양이와 함께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고양이들이 떠나가고 난 뒤에 집안 곳곳에 벼룩이들이 출몰하기 시작한 겁니다. 후에 안 사실인데, 고양이 몸에 붙어 있던 벼룩이들이라고 합니다. 특히나, 고양이의 아지트였던 천장 지붕에는 그 수효를 셀 수 없을 만큼 벼룩의 서식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삼일을 집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곳곳에 약을 쳐놓고 나왔기 때문입니다. 지난주 월요일은 지붕의 기와를 힘겹게 열고, 전구소켓까지 열어 약을 분사했습니다. 그런데, 도루묵입니다. 목요일은 생각다 못해 마지막 수단으로 집주인의 협조를 얻어 연기분사까지 했습니다.

이 글은 쓰고 있는 지금, 아직까지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과가 어떨지 무척 궁금합니다. 벼룩이 퇴치했을까요?

사람은 모르되 하나님은 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