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로 돌아오기 이틀 전, 6층 입원실 창문 밖으로 아침부터 가을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열어놓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이 제법 쌀쌀한데, 멀리 산자락이 보이고 도시 전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입니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여기가 아닌데...”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갑자기 우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건강 하나만큼은 자신하고 달려온 지난 12년이었습니다. 

병명의 주 원인이 스트레스와 과로라고 하니, 생각 할 수록 기가 막혔습니다. 

“하나님께 맡긴다고 맡겼는데, 다 맡기기 못하고 스트레스 때문이라니” 

치앙마이 돌아가서도 안정을 계속 취해야하고, 절대 무리하지 말라!는 의사의 권고를 들었습니다. 

중병은 아닌 만큼 그러다보면, 회복도 빠르고 다시금 건강해 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한 가지를 덧붙입니다. “멍 때리기” 약을 먹는 것보다 가장 좋은 치료방법이랍니다. 

그러나 솔직히 이것을 지킬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설교 한편을 준비하는데 온 신경을 따 쏟아도 제대로 된 설교가 나올리 만무한데, 아무것도 생각지 말라니요!

지금도 짧은 이 글을 집중해서 쓰고 있으면서도 머리가 띵~한 것 같은데요!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아무 생각 없이 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각자의 삶에서 힘에 겨운 삶을 살 때 정말로 아무 생각 없이 시간에 내 몸을 맡기고 싶은 때가 있기 마련입니다. 

힘들어서, 어려워서, 지겨워서, 외로워서... 

그러나 이 땅, 그 어디에도, 은 세상 근심 걱정 다 내려놓고 살 수 있는 곳이 없음을 우리는 잘 압니다. 

하루에도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드는데요! ‘멍 때리기’ 그래서 쉽지 않습니다. 

“그냥 하나님 앞에 있기!” 어쩌면, 멍 때리기를 영적으로 바꾸면 이 말이 될 듯 싶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가 아니라, 내가 아닌, 하나님이 일하실 것을 기대하는 마음입니다. 

주님은 내 형편, 처지, 상황, 그리고 속마음까지도 아실 테니까요! 

잠시, 멍 때리기... 하나님 앞에서... 해 봅니다. 

갑자기 눈에 이슬이 맺히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